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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23 장선유 - 미래에 합법화된 안락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센터의 설립을 찬성해야 할까?
작성자 장선유 등록일 2022.10.19

Q. 미래에 합법화된 안락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센터의 설립을 찬성해야 할까?


 조수경 작가의 장편소설 『아침을 볼 때마다 당신을 떠올릴 거야』는 안락사가 합법화된 미래를 배경으로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안락사를 할 수 있는 장소, 일명 '센터'라는 곳에 입소하여 마음의 병으로 삶이 절망적이고 회복이 불가능한 사람들이 나오며 자신들의 고통스러운 삶을 하루빨리 포기하고 끝내는 이야기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보다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지 생각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에 읽는 동안 자기 자신의 삶을 성찰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의 주인공도 센터에 입소해 한 달이라는 기간을 처방받는다. 그 기간 동안 죽음에 대한 생각이 변하지 않는다면 주인공은 언제든지 약을 받아 편안한 죽음을 맞이할 수 있게 된다. 주인공은 센터에서 살아가며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동정하지 않는 사람들을 만나고 사랑도 느끼며 다시 한번 삶을 살아갈 용기를 얻는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살아가면서 여러 가지 실패를 맛보고 시련에 부딪치기도 한다. 사람마다 느끼는 고통의 크기는 다르기에 고난과 역경을 딛고 이겨내는 사람도 있는 반면에 무너지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우리가 가장 힘들었던 그때, 만약 센터가 있었다면 과연 우리도 센터에 입소해 죽음을 택하였을까? 하지만 그 안락사가 정말로 정의롭다고 할 수 있을까? 도덕적인 관점에서 봐도 옳다고 할 수가 있을까? 우리는 이렇게 안락사를 시켜주는 센터가 생기는 것을 찬성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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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나는 센터의 설립에 찬성한다.

 첫째, 안락사는 개인의 고통을 덜어주는 수단이다.

 안락사는 회복의 가망이 없는 중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하여 인위적으로 생명을 단축해 사망케 하는 의료 행위이다. 이 책에 나오는 센터의 입소자들은 전부 의사와의 면담 후 의사의 판단으로 입소의 허가 여부와 기간이 결정된다. 전문적인 의사가 판단하였을 때 회복할 수 없다고 생각되는 환자는 고통을 덜어주는 것이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환자가 고통을 견디지 못하였기에 센터에 입소하려고 결정하였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본인의 선택을 존중해 주는 것이 맞다.

 둘째, 센터에 입소하는 것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책의 주인공과 같이 센터에 입소한 후 죽지 않는 사람도 많다. 센터 밖 외부에서는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사람과 동정의 시선으로 고통받아 죽음을 선택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센터에는 모든 사람이 각자 힘든 부분이 있고 그 일을 동정하거나 가볍게 여기지 않고 진중하게 들어주기도 한다. 그렇게 들어주는 사람이 있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가 될 수 있고 용기를 북돋아줄 수 있다. 주인공의 룸메이트와 그의 친구들은 주인공에게 힘이 되어주었고 마음의 문을 열 때까지 기다려주었다. 강제로 열려고도, 들어가려고도 하지 않았기에 부담감을 느끼지 않은 것이다. 그리고 그 후 죽음을 택하지 않고 살아보려고 하는 주인공의 모습을 보면 센터에 입소하는 것이 죽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기회를 줄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기에 센터는 우리가 다시 행복해질 수 있다고 알려주는 역할도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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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을 읽으며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만약 내가 매우 힘들었던 그때, 센터가 있었다면 나도 입소하였을 것이다. 각자 느끼는 고통의 크기가 달라 누군가는 내게 그런 일로 그런 생각을 하냐며 비웃을 수도 있다. 열 길 물 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 속은 모른다는 말처럼 우리는 각자의 마음을 전부 알 수 없기에 타인의 삶에 대해 누구도 함부로 말할 수 없으므로, 어떤 이에게는 죽음이 최선인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 마음을 이해해도 누군가가 센터에 입소하겠다고 한다면 말릴 것 같다. 나에게는 소중한 사람이기에 그 공백을 견디지 못할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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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댓글수총 1개

  • 최도영 2022/11/21 14:54

    저 환자는 살아날 가능성이 없어. 살아나도 일상 생활을 할 수 없어. 그럴 때 누구나 안락사를 생각하게 됩니다. 그렇지만  죽음에 이르게 하는 길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한 번 죽으면 그걸로 그 개인의 모든 것이 끝나고 돌이킬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선유의 글에도 마지막에 '누군가가 센터에 입소하겠다고 한다면 말릴 것 같다.'라고 유보 입장을 보이고 있네요. 잘 생각하고 잘 썼습니다.